인간의 성생활은 동물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하며, 이는 진화론적 생존 전략의 결과물이다.
퓰리처상 수상 과학자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생물학, 인류학, 동물행동학의 렌즈를 통해 인간의 성적 특성을 해부하는 교양 과학서다. 침팬지와의 비교를 출발삼아 배란 숨기기, 은밀한 성교, 폐경, 남성의 육아 참여 등 당연하게 여겨왔던 인간 성의 진화적 기원을 흥미진진하게 파헤친다.
01가까운 친척 침팬지와 인간의 결정적 차이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침팬지는 권력형 난혼 사회를 이루며 배란기가 겉으로 드러나는 반면, 인간은 배란을 숨기고 일부일처제와 은밀한 성관계를 선호한다. 저자는 이러한 차이가 양육의 부담을 나누고 사회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진화적 선택의 산물임을 밝힌다. 남녀가 서로를 독점하는 관계는 인류가 생존과 양육 확률을 높이기 위해 고안해 낸 독창적인 제도다.
02배란 은폐와 사회적 협력의 메커니즘
인간 여성은 자신이 언제 가임기인지 스스로도 명확히 알 수 없는 유일한 영장류에 속한다. 배란이 은폐되면서 남성은 부성(父性)을 확신하기 위해 여성 곁에 머물며 식량을 공급하고 공동 육아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인류는 수컷 간의 파괴적인 경쟁을 줄이고 강력한 사회적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03폐경이라는 생물학적 수수께끼
대부분의 동물은 죽는 순간까지 번식 능력을 유지하지만, 인간 여성은 생애 주기 중반에 생식이 완전히 중단되는 폐경을 겪는다. 다이아몬드는 할머니가 손주의 양육을 돕는 것이 자신의 유전자를 후세에 더 많이 남기는 데 유리하다는 이른바 '할머니 가설'로 이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스스로의 출산을 멈추는 대신 이미 낳은 자식과 손주를 돌보는 데 자원을 집중하는 것이 진화적으로 더 이득이었다는 분석이다.
04남성의 수수께끼 같은 육아 참여와 신체적 특징
동물계에서 수컷이 암컷과 오랫동안 결합하여 양육을 돕는 경우는 드문데, 인간 남성은 예외적으로 자녀 양육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또한 포유류 중 유례가 없는 고환 크기와 음경 구조 등은 인간의 짝짓기 방식이 철저하게 은밀하고 지속적인 결합을 전제로 진화했음을 증명한다. 저자는 이러한 신체적 특징들이 정자 경쟁과 부부 관계 유지라는 두 가지 목적 사이의 타협점이라고 진단한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사랑, 결혼, 성적 욕망이라는 현상이 사실은 수백만 년 동안 조상들이 생존과 번식을 위해 치열하게 빚어낸 생물학적 전략의 소산임을 깨닫게 된다. 인간 중심적인 성 도덕의 허와 실을 과학적 객관성으로 시원하게 해부하는 지적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이런 독자에게
인간의 본성과 성적 행동 양식을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날카롭게 이해하고 싶은 독자, 혹은 평소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거시적 통찰을 즐기는 인문·과학 팬.
비판·한계
일부 설명은 방증과 가설에 의존하고 있어 현대의 정교해진 성 과학이나 성 사회학적 관점에서는 환원주의적이라는 비판을 받을 여지가 있다.
생성: gemini-flash-lite-latest · 자체 분석·논평 (원문 미수록) ·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 사이언스북스